2025. 9. 6. 23:35ㆍ전시회
발길 따라..


칠통마당은 현 하버파크 호텔(인천 중구) 뒤쪽 선창을 이르던 지명입니다. 하버파크 호텔 자리는 과거 경기도경찰국 청사가 있던 곳으로, “경찰국 뒤 해안 일대는 각지에서 실어오는 볏섬을 받아 올리는 ‘칠통마당’이라 부르던 선창이었다.”고 『인천 한 세기』의 저자 고 신태범(愼兌範) 박사는 증언합니다. 생활문화센터를 ‘칠통마당’으로 명명하는 것은 그 지리적 인접성 외에도 인천의 역사를 잊지 않고, 우리 고유 지명을 다시 상기함으로써 인천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시대 우리 선대들의 땀이 서린 이곳이 이제 어엿한 인천시민 생활문화 구현의 중심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칠통마당은 인천생활문화센터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입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으로 문화감수성과 문화적 역량을 키우는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예술 활동을 나누며 지역의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조용한 동행 / 김용하

낙화유수 / 김용하

노을을 줍는 시간 / 김용하
김용하 작가노트 < 빛을 기다리는 사람 >
사진은 눈으로 찍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바라보는 눈길 , 스쳐가는 찰라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들이 사진이 되었습니다.
산과 바다에서 계절의 숨결을 따라 걷다 보면
빛은 어느새 사람의 이마위에 , 손 끝에
또는 물 위에 머므르고 있었습니다.
그 작고 고요한 빛을 만나기위해
저는 자주 멈추었고 , 오래 머물렀습니다.
< 조용한 동행 > 에서는 함께 걷지만 말하지 않는 ,
그러나 충분히 연결된 관계의 따뜻함을 담아 보았습니다.
< 낙화유수 >는 스쳐가되 사라지지 않는
존재의 흔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 노을을 즐기는 시간 > 은 하루의 끝에서 ,
무언가를 담아내려는 조용한 다짐 같은 사진이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어느 특별한 날의 기록이라기보다
익숙한 일상 속에서 우연하 마주한 순간들입니다.
그 순간들이 저에게는 빛이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었고
마음이 잠시 머무는 풍경이었습니다.
당신도 그 빛의 언어를 들으셨나요 ?
이 조용한 사진이 당신의 마음에 조용히 닿기를 바랍니다.

독도의 숨결 / 정지희


묵상의 숨결 / 정지희
정지희 작가 노트 < 숨결 , 빛을 따라 머무르다 >
눈 쌓인 산등선을 따라 걷다.
나는 끝이 없는 빛과 선율을 보았습니다
산은 멈추지 않았고
하늘과 땅은 스스로 경계를 지우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내가 들은 첫 번째 이야기,
그것은 < 無限의 숨결 >이었습니다.
고사목 앞에 멈춰 선 새벽 .
한 생이 품은 계절들의 무게가 구름을 타고 흘러갔습니다.
멈춰 있되 흐르고 있는 것들,
나는 그 속에서 < 시간의 숨결> 을 듣고 있었습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자.
눈부시도록 고요한 눈길이 내 안에 침묵을 건드렸습니다.
어딘가로 빨려들 듯 무아지경의 그 자리
나는 마침내 < 沈演의숨결> 속으로 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다.
말 없는 수평선 위로 빛과 바람이 스쳐 갔습니다.
모든 소리와 모양이 사라지고 마음이 잠드는 순간
그곳에 <고요의 숨결> 이 머물렀습니다.
바위는 누군가의 눈빛을 닮았고 , 햇살은 시처럼 번졌습니다.
나는 말하지 않고 오래 바라보며 < 묵상의 숨결 >을 들이쉬었습니다.
마지막 빛이 수면을 적셨을 때 그건 하늘이 내게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머무는 것 같았고 , 사라지는 것 같았으며 그러면서도 나를 통과해 갔습니다.
그 순간 , 나는 < 득도의 숨결 > 을 마주했습니다.
이 여섯 장면은 자연이 건넨 조용한 속삭임이자 , 내마음이 응답한 작은 떨림입니다.
빛을 따라 걷는 동안 나는 세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잠시
그 앞에 머문 나 자신을 담았습니다.
자연과 사람, 그 사이에 머무는 빛을 따라 저만의 느린 걸음으로 숨결처럼 가볍고 고요한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따뜻한 빛과 고요한 숨결이 머물기를 바랍니다.

담연 2 / 조미선

여여 / 조미선

여여 2 / 조미선
조미선 작가 노트 / 광연의 숨결
먼 산의 능선 위로
빛이 조용히 머무는 순간이 있습니다.
안개는 스스로를 낮추고
산은 말을 아끼며, 그 사이에서
한 줄기 빛이 조심스레 숨을 들이쉽니다.
저는 그 앞에 가만히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 청연1 >과 <청연2 >에는
가장 맑은 시간의 결이 담겨 있습니다.
안개의 숨결을 따라 흐르는 빛, 그 고요한 각성의 순간
'청연'은 말없이 피어나는 생명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더 천천히 더 가볍게 빛의 결을 따라 나아갔습니다.
<담연1>과 <담연2>에는 덧붙이지 않은 마음, 번잡을 지우고 나서야
비로서 빛나는 빛이 있습니다.
'담연'은 덜어내는 일의 귀함을 일깨워주는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도 증명하지 않아도 조용히 존재하는 것.
그것이 가장 현명한 울림이 되었습니다.
마자막으로
나는 머무는 빛을 만났습니다.
< 여여1> 과 <여여 2>는
빛이 더는 움직이지 않고 , 그저 거기에 있는 시간을 포용하는 겻입니다.
'여여'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말없이 머무르되 , 더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빛.
이번 사진 작업은
거창하거나 대단한 의미를 전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연 앞에 잠시 멈추어 서서 빛을 보며 숨결에 귀 기울였을 뿐입니다.
<광연의 숨결> 을 마주하시는 분들께
자연 속에 머물며 깊은 숨을 쉬며 빛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요하니 살아나네 / 장덕자

하나로 자라네 / 장덕자

비추니 닮았네 / 장덕자

빛나니 깨닫네 / 장덕자
장덕자 작가 노트 < 반영, 고요히 스며들다 >
사진은 빛과 어둠이 만나 이루는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그 빛은 언제나 ' 비추는 것' 을 함께 데려옵니다.
물이 고요히 빛을 담아낼 때 그 안엔 또 다른 세계가 열립니다.
현실보다 더 섬세한 감정의 풍경 , 저는 그것을 반영이라 부릅니다.
그리스 신화의 나르시스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물속에 빠진 청년입니다.
하지만 저는 반영을 자기애보다는 '자기 성찰'의 거울로 보고싶습니다.
물에 비친 세상은 흐릿하고 불완전하지만 . 그래서 오히려 더 솔직합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감정과 기억이 그 안에 담겨 있으니까요.
반영을 찍는다는 것은
그건 결국 내 자신을 마주보는 조우라고 생각합니다.
호수 위에, 빗물 고인 마당 위에 , 강물에. 저수지에. 흐릿한 창가 유리에
비친 어떤 풍경 속에서 바라 본 것은 결국 제 마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전시한 여섯 장면은 촬영 장소는 다르지만
잠시 멈춘 물위의 모습이자 찰라를 통과해 간 저의 마음입니다.
실체는 지나가고 , 그 자리에 남는 것은
흔들림 속의 고요, 사라져가는 것 속에 머무는 울림입니다.
나옹혜근 스님은
'태어남은 한 줄기 맑은 바람이 일어나는 것이고
죽음이란 달 그림자가 맑은 못에 잠기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스쳐 지나가고 달빛은 물에 닿되 본질적으로
젖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잠시지만 느껴지는 것은 오래 남는다고 했습니다.
삶이란 , 고요히 순환하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귀의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빛이 남긴 자리에 마음을 비우고 , 조용히 머무는 일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지금, 당신 안에 비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랫만에 본 사진전의 울림이 돌아서는 발길에 무게를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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