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국립현대미술관 / 향수, 고향을 그리다.

2025. 9. 14. 18:04전시회

 

 

 

덕수궁현대미술관에서 하는 광복 80주년 기념 전시회를 보러 갔다.
미술관 앞에는 올 여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배롱나무 꽃이 아직
만개해 있어 꽃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컸다. . 현대미술관 덕수궁은 고전건축과

현대 건축 전시 공간이 어우러져 전시와 함께 천천히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 향수.  고향을 그리다 ] 전시에서는 일제 강점기에서 현대까지 고향을 주제로

각 시대의 표정이 담긴 풍경화를 볼 수 있다.  한국인의 마음 속에 간직해온 '고향' 의

정서를 < 향토, 애향, 실향, 망향 , > 4가지 주제로 75명의 화가의 210점 전시되어 있다.

 

 

 

 

 

 

 

 

 

 

 

 이상범, < 귀로 >1937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 산수풍경화풍의 중심이 됐던 관전양식(정부 주도 전시회 입상작에서 보이는 유행)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향토 경관의 적막함과 신비로움, 목가적 서정성을 묘사한다. 

 

이상범 < 효천귀로 > 1945  개인소장

 

이상범 < 1897 ~1972 >이 1945년 8월 15일 광복되던 날 당일에 그린 것으로 화기를 적어

넣은 < 효천귀로 >는 새벽 안개 자욱한 들판의 언덕을 소 끌고 돌아가는 광경을 그린 것이다.

서동진  < 우리집 앞 거리 >

서동진 < 설경 > 1920  대구미술관

 

김주경<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 > 1927  국립현대미술관.

 

서동진 < 팔레트 속의 자화상 >1930년대 .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 < 동복산촌> 1928  리움미술관

 

한국 근현대화단에서 인상주의 화풍의 대표작가로 손꼽히는 오지호 화백(1905~1982)은

전남 화순 출신.  오지호는 바다가 보이는 풍경,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밝은 색채와

대담한 붓 터치로 표현해 낸 인상주의 그림으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자연과 기후에 맞는

빛과 색채를 통해 한국적 인상주의를 완성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 동복산촌 >은 동복천이 흐르는고향 화순군 동복면의 풍경을 담은 작품으로 ,

고향을 향한 작가의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오지호,< 풍경 (초추) > 1948
                               국립현대미술관

 

오지호 <흑산도 > 1949
가나문화재단

박명조 , < 풍경 > , < 시골길 > < 해경 > < 고향풍경 >  

 

 

 

 

                          김인지 , < 애 涯 >1935  제주도립미술관

 

김인지 < 1907~ 1967 >는 제주출신 미술가로 . 두터운 질감의 물감과 강한 명암 대비 ,

과감한 필치로 제주 풍광과 향토적 정서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었다.

그의 작품은 제주 자연과 일상을 진중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 화면에 묵직한 중량감과 

강한 인상을 남긴다. 초기작 < 애 崖>는 서귀포 정방폭포 근처 절벽에서 빨래하는

아낙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김인지의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 조선미술전람회 >

입선작 3점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원화이다 김인지는 이 후에도 성산포, 제주항, 한라산등 고향을

소재로한 작품들을 통해 제주에 대한 기ㅍ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인지의 회화는 강렬한 터치와 질감 표현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의 삶을 동시에 담아낸

사실주의적 풍경화로 평가 받는다.

 

김인지, 제목 미상 1950
제주도립미술관


 

 

안승각 , < 피난민 > 1942
국립현대미술관



 

 

 

김세용, < 이향 > 연도 미상
국립현대미술관.

 

                                 변관식 ,< 춘경 >1944  국립현대미술관

 

 

허건 . < 부여소견 > 1938  부국문화재단

 

허견 < 1908~ 1987 >은 해남 윤두서의 화맥을 잇는 혀련의 손자로 , 전통 남종산수와 

근대 사생풍을 융합한 호남 화단의 대표적 남종화가이다. 1930년대부터 < 조선미술전람회 >

에서 활동하며 ,수묵담채와 농채풍을 넘나드는 독창적 기법으로 향토적 실경산수를 발전시켰다.

일제 패망 이후에는 한국적 신남종화를 추구하며 만년에 이상화된 ' 진경'풍의 향토경을

완성했다. 1938년 작 < 부여소견>은 고란사와 낙화암의 아름다운 경관을 향토색과 함께 

담아낸 산수풍경화이다.

 

농채풍 ; 진한 채색의 화풍

 

정중여, < 가야산하 >1941
국립현대미술관.

 

                                     이인성 < 무제 > 1930~1940.  갤러리 해조음

 

이인성은 서양화가의 수채화와 유화뿐 아니라 동양화의 수묵담채화에도 능했다.

특히 < 선유도 > < 무제 >는 1930년대에서 1940년대 사이 그려진 작품으로 ,

버드나무 아래 유하구도에서 봄의 풍류와 풍속을 그린 것이다.

전통적인 소경의 수하인물화 형식과 문일화의 간일한 필묵법으로 묘사되었지만 ,

화면 상단의 늘어트린 가지와 버들잎이 근경을 이루며 공간감을 조성한 것과

사생풍의 인물 등에서 근대적 조형 감각이 반영되어 있다.

 

이인성,< 사과나무 >1942, 대구미술관

이인성 <온일 >1930,
개인소장

 

금경연, < 여름정원 >1940
대구문화예술회관

양달석   , 제목미상 >

 

양달석은 < 1908~1984 > 경상남도 거제도 출신의 미술가다.

부산을 중심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평생 한국 농촌의 서정적 풍경을 주요 소재로 삼아 소와 목동의 화가로 불렸다.

양달석은 자신이 그린 목가적인 농촌 풍경을 만요화라라고 부르며 ,

척박하고 격동의 시대적 현실과는 달리 고요하고 이상화된 고향의 풍경을 꾸준히 화폭에 담았다.

특히 어린이와 소가 등장하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장면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과 고향에 대한

애정이 반영된 것으로 , 순수한 동심과 자연의 정서를 담담하고 소박한 필치로 표현했다.

 

양달석,< 부산바다 >196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허건 , < 풍속도 >1945
                                 개인소장

정종려, < 지리산조운도 >1948
개인소장

이응노, < 공주풍경 >1941
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 < 홍성월산하 >1944
이응노미술관

 

이응노,< 수덕사일각 > 1940대 중반,  이응노 미술관.

 

대한민국 출신의 화가. 동양화의 전통적 필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이응노 < 고향집 1 >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 < 고향집 2 >1950년대  국립현대미술관

 

이응노의 1940년대 작품에서 보이는 사생 남화풍은 해방이후 ' 왜색' 청산과

'동양화의 현대화' 흐름 속에서 '신동양화' 또는 신문인화'로 이어졌다.

이후 잭슨 폴록의 드리핑기법을 활용한 '표현추상'을 선보이며 동시대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1950년대의 < 고향집 >연작에서는 야수파적 발묵과 거친 운필의 분방한 표현이 나타나며 ,

< 덕순산전경 >에서는 넓은 전답식 향토경과 산악풍경화를 혼성한 구도를 기반으로

장식적 점묘와 운치 있는 발묵 담채를 

융합한 주관적 구상풍 산수인 < 신돈양화 >의 지향점을 드러낸다.

 

이응노, < 덕숭산전경 >1950
국립현대미술관


전혁림. < 바다와 나비 >2001  국립현대미술관

 

< 바다와 나비 >는 김기림의 시 "바다와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단청, 보자기 창살문양 등 한국적인 모티브를 사용했으며

그 위를 날고 있는 나비의 힘찬 날개짓에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고향 통영과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하면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통영의 바다를 소재로

푸르고 시원한 풍경을 이루는 작품을 내놓아 ‘색채의 마술사’ 또는 ‘바다의 화가’로 알려져 있다.

< 통영 풍경 >은 남방산 정상에서 바라 본 통영항과 일대를 파노라마처럼 그린 작품으로 

맑고 선명한 청색을 넓게 사용해 하늘과 다도해의 푸른 물빛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전혁림, <통영풍경 > 1992
통영시청

 

                  문신  < 고기잡이 >1948
                  국립현대미술관

 

                                              문신 < 뒷산과 하는 > 1948

김환기 < 섬 스케치 > 1940  서울미술관.

 

김환기  < 1913~ 1974 >는 전남 안좌도 출신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이다.

서구의 모더니즘을 한국적인 서정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환기는 달, 도자기, 산, 강, 나목(裸木), 꽃, 여인 등 한국의 전통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미와 풍류의 정서를 절제된 형식으로 표현했다.

섬 스케치에서는 항아리 모양과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있는 여인, 나는 새 등을 

추상화하여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김환기의 고향에 대한 향수는 해외 체류 중에도 계속되었다. 

1963년 < 상파울루 비엔날레 >에 출품한 < 운월 >은 전통 도자기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중첩된 이미지로 하늘과 바다 , 달을 형상화했다.  뉴욕시절 그린  <새벽별 >은 

새벽의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별과 고요한 섬마을의 적막함을 묘사하며 "별" 이라는 상징을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자기 성찰, 무한한 우주적 확장을 표현하고 있다.

 

                            김환기,< 운월 >1963
                              국립현대미술관

김환기 < 산월 >1962
국립현대미술관

김환기  < 새벽별 > 1964
개인소장

 

    유영국 < 산 >  1984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대표 추상화가

 

 

유영국 화백은 1916년 경상북도 울진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1930년대 세계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 중 하나였던 도쿄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1943년 태평양전쟁의 포화 속에서

귀국,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어부로, 양조장 주인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나 1955년 이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

신사실파, 모던아트협회, 현대작가초대전, 신상회 등 한국의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64년 미술그룹 활동의 종언을 선언하며

첫 개인전을 개최한 후 2002년 타계할 때까지, 오로지 개인 작업실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일에만 몰두하며, 평생 400여점의 아름다운 유화작품을 남겼다.

                            유영국  < 산 >1972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유영국< 산 > 1962
국립현대미술관

손일봉 ,< 저녁노을 >1967
국립현대미술관

 

경주 출신. 1928년 경성사범학교를 졸업하였다. 재학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이 나타나서

선전(鮮展 :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 1회, 특선 3회를 기록하였으며,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서

동경 우에노미술학교(上野美術學校)를 졸업하였다.

 

일본에서는 제전(帝展)과 광풍회전(光風會展)을 중심으로 활약하였으며, 10여년을 북해도(北海道)에서 보냈다.

광복 후 경주에서 생활하는 동안은 고등학교 교사, 고등학교 교장을 지내 작가생활을 거의 하지 못했으며,

정년퇴직 후 세종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비로소 본격적인 작가생활로 접어들게 되었다.

 

손일봉, 화구  1940년대

 

변시지 , < 서귀포 > 1977  제주도립미술관

 

제주 서귀포에서 작업했던 변시지(84) 화백 < 1926~ 2013 >은 '폭풍의 화가'로 불렸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초가집과 조랑말과 사나이가 마치 연극무대의 조명을 받고

있는 것처럼 화폭에 옮긴 그의 그림들은 요동치는 격랑의 시대를 스쳐지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제주의 혼'이라는 별명도 가진 변 화백. 1932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이민을 떠난

그는 스물두 살 때인 47년 일본 문부성 주최의 '일전'에 입선하고 이듬해 일본 화단을

대표하는 '광풍회전' 최고상을 수상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49년 도쿄 시세이도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그는 57년 영구 귀국한 뒤 서라벌예대(중앙대 전신) 교수 등으로 활동하다

75년 고향인 제주로 내려가  줄곧 그곳에서 작업했다.

그의 작품은 폭풍이 몰아치는 거친 바다를 황톳빛과 검은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변시지 < 고향 >1980
                       기당미술관

변시지 < 귀로 > 2012
기당미술관

                                 손일봉 < 왕릉 > 1966  유족 

 

손일봉 < 바위와 파랑새 >1950
국립현대미술관

 

박병조  <해방 > 1945  국립현대미술관

 

 

3부로 넘어 갑니다.

 

덕수궁현대미술관에서는

고향'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 '향수, 고향을 그리다'를 개최하고 있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캔버스에 울분과 그리움의 마음을 붓으로

토해냈던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정든 고향을 상실했고, 잃은 고향을 되찾았지만, 다시 이념 갈등으로 쪼개진 뒤

폐허를 경험했다가 어느덧 돌아가지 못하는 장소가 돼버린

고향을 비극의 20세기 속에서 응시하는 귀한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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