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 편지

2010. 9. 3. 13:03기억하고 싶은 시

 

 

 

임실운암초등학교 

 

그리운 꽃 편지

 

                             -   김용택  -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몸 깊은데까지 꽃빛이 파고 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혼자 꽃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을 보셔요

 

피어 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 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 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세요.

 

 

 

 

 


 

김용택시인 ;  시잉, 초등학교 교사

 

1948년 9월28일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를 나와 진메마을순창농고를  졸업하고

다음해 교사시험에 합격해 자신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 섬진강"외다수 의 시를 썼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 에서    신작시집" 섬진강"을 발표

1986년 김수영 문학상

2002년 제11회  소충,사선 문화상

2002년 전북 환경 운동 공동의장

2003년  제4대 전북작가회 회장

2008년8월3일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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