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을
2010. 9. 3. 13:35ㆍ기억하고 싶은 시
가을
- 유안진 -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서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 때
앉아서 두 손 안에 얼굴 묻고 싶은 때
두 귀만 동굴처럼 길게 열리거라.
-
유안진 ; 시인 , 대학교수
1941년 10월1일 경북 안동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심리석사
1997년정보통신윤리위원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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