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2. 23:46ㆍ기억하고 싶은 시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
- 이정하 -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 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외려
그럴때 일수록 그대가 다시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이 지나 갔습니다만,
그대를 잊을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 그대를
잊을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날
또한 없을 겁니다.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
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어김없이 떠오르는 그대였기에
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합니다.
당신이 내게 남겨 준 모든 것들
하다 못해 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것은
이런 뜻이 아닐 런지요
언젠가 언뜻 지나가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수 있다면
스치는 사람 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
펑펑 울음이라도...
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섭니다.
아시나요 지금 내 앞에는
그것들을 들어 줄 대상이 없다는 것
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 없이
들려 주어야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엔
장미 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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