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 00:48ㆍ기억하고 싶은 시
늦 가 을
- 김 지 하 -
잎새
떠난뒤
아무것도 남김 없고
내 마음 빈 하늘에
천둥소리만 은은하다.
전라남도에서 1941년 출생 1969년 '황톳길' 로 데뷔
서울 대 미학과 졸업
2002년 '정지용 문학상 ' 수상
시인 김지하는 (프란치스코) 1970년대 반독재 민주투쟁의 상징적 인물이다.
대학생들과 지식인들은 한국 사회의 거짓과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한
그의 저항 문학에서 숨통을 틔웠다.
- 솔 잎 -
엄동에도 솔잎은 얼지 않고
나무들은
뿌리만으로 겨울을 견딘다
모두 오염되고
파괴 되었어도
생명은 얼지 않고
뿌리에서 오는 힘으로
넉넉히
새봄을 준비한다.
한뼘
한뼘이나 남았을까?
오후의 겨울 햇살
내 목숨
한뼘이나 남았을까?
너를 향한 그리움
그리고 풀꽃 사랑
무궁이라 믿었거늘
갈수록 야위어 가는
내 마음
이제 한뼘
혹은 두뼘
어둠속에서 부스스 일어나
창을 열고
우주로 떠난다.
풀꽃에게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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