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

2010. 11. 25. 23:55기억하고 싶은 시

 

 

 

 

 

 

겨울나무

 

                                      -  이정하 -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지나 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 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힐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보이는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 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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