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2010. 11. 22. 23:31ㆍ기억하고 싶은 시
담쟁이
-오 수니 -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가로막는 담, 가파른
온 몸으로 타고 오른다.
나의 길은
사방으로 뻗어 갔으나
미망인듯
모든 것은 엉클어지고
마음만 갈팡질팡할 때에
함께 따라오르던 이파리들도
서서히 지쳐가면서
하나씩 내 곁을 떠나갔다
천지에 들어난 나의 궁색
하지만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게
사랑이었다
면벽한 채로
나는 기다리고 있다
생각의 갈피를 가다듬고
새로운 잎 돋아나 주기를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참으로
멀다
수원에서 출생
경기여고, 서울대 간호학과졸업
현재 L A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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