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20. 19:54ㆍ기억하고 싶은 시
성탄절 아침
- 송창우 -
바다가 보이는 창에
하얗게 나무가 자랐다
분별 없는 말들은
가지 끝에 얼어붙고
송전 탑에 꽃이 깜박
피었다 졌다.
물일을 나간 아버지는
바지를 벋고
우리집 빨래줄에
예수님처럼
두 팔을 벌리고
널려 있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억하고 싶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둑에서 (0) | 2012.01.24 |
---|---|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 보낸 이유는 (0) | 2011.12.26 |
정석현 소우주님의 시화전에 (0) | 2011.12.18 |
김용택 시인의 강의를.. (0) | 2011.12.17 |
어머니와 아들 (0) | 2011.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