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5. 23:26ㆍ나의 이야기
당진에 볼일이 있어 동생을 데리고 아침에 집을 나섰다 . 안개가 많이 끼어 있어 시야가 흐릿하다.
볼일을 보고 한진항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 멀리 바라보이는 서해안의 갯벌은 모든 생명들이 보글 보글 거리는 듯
살아있음이 피부로 스멀거리며 느껴진다.
15년전에 이 곳은 조그만 항구였다 . 지금은 서해안이 중국과의 교역으로, 그리고 제철 회사들이 들어오며
항마다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당연히 당진이 커지며 얼마전에 시로 승격되었다.
안개로 흐릿한 풍경이 오히려 멀리 달려온 보상이라도 하듯 아련하게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다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IC 에서 나와 궁평항을 들러 가기로 했다.
들어 갈때는 바닷물이 빠져 갯벌위에 덩그러니 배가 놓여 있었다.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은 고기를 낚는지 세월을 낚는지 고기는 한 마리도 못잡고 먼 바다 만 바라보고 있다.
무슨 시름을 바다에 하소연 하듯이..
나올 때는 바닷물이 들어와 출렁거리며 배를 움직이고 있었다.
배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날아 다니다 잠간의 휴식을 위해 졸고 있는 거 같아 보인다.
생명을 가진 삶이란 그 무엇이든지 고달픈 여정을 이리 쉬면서 가나보다.
입구에서 건어물을 파는 아저씨가 나란히 걸어 놓은 박대의 모습이
그 누구에게 팔려가기를 기다리며 " 날 좀 보소" 하며 매달려 있다.
궁평항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일몰을 찍으려고 많이 오는 곳이라는데
사진을 찍기보다 궁평항에서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 들렀으니 의자에 앉아 멍하니
아무 생각없이 먼 바다가 바라 보다 집으로 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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