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12. 6. 1. 16:16기억하고 싶은 시

 

 

 

 

 

 

구로성당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수녀님이 자막으로 보여 주는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자위가

시큰해 지며 눈물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그래도 눈물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 내리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가슴은 미어지고 있었다.

뒤돌아 생각해 보면  철이 없어 엄마를 너무 서운하게 해 드린것 같아 죄스럽고 내가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 

 아!  이럴때 우리 엄마가 나에게 섭섭했었겠다 하고 뉘우치기도 하고 나는 우리 딸보다 엄마에게 잘 하지 못했구나 하고 생각도 하게 되었다.

엄마!  세상의 멈마들은 어머니라는 이름아래  모든것을 희생하며  자식을 위해 살고 있다.  무한하게 모든것을 내어 주며....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뛰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넑두리인 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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