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0. 23:45ㆍ우리나라 이곳저곳
다음날 아침 , 모두 산책을 다녀와 연아가 고기잡으러 가야한다고 어제 저녁부터 졸랐으므로
산정호수를 가기로했다.
물이 잔잔하던 호수는 한파가 왔음을 꽁꽁 언 모습으로 우리에게 알렸다.
썰매를 빌려 탔다. 우리 어릴적 남자애들이 나무판에 칼날이나 철사를 대서 썰매를 만들어
꽁꽁 얼어 붙은 논으로 가지고 나와
썰매를 재미있게 타는것과 팽이돌리기가 겨울의 유일한 놀이였다.
우리집엔 남자형제가 없어 그냥 물끄러니 쳐다보는게 고작이었다 . 오빠가 있는 애들을 부러워하며..
놀이 기구는 한 겨울의 썰렁함을 보태어 얼어 붙은 그 자체였다. 언제 움직이기나 했나 싶었다.
딸애가 엄마도 한 번 타보세요. 재미있어요. 난, 기다렸다는듯이 썰매를 받아 어릴적 한이라도 풀듯이 달려봤다.
그런데 신기하게 뒤를 향해 달리는것이 더 빨리 달려졌다. 너무 애들 같았나?
빙판은 엄청 미끄러워 썰매를 타기에 너무 좋았다 . 쌩쌩 달리는 그 기분은 아마 스키를 타는것도 그럴것이다
그러나 스키는 무섭다. 언덕에서 내려오므로.
부러졌던 다리생각에..
연아와 승혁이도 열심히 타고 있다.
명성산 억새축제 때 억새를 가져다 터널을 만들었나 보다.
이 곳을 오는 사람들이 소원들을 적어 죽 매달아 놓았다. 많은 염원들을 담아 모두가 다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꽁공 얼어붙고 하얀눈이 덮힌 호수는 언제 여기가 잔잔하게 물이 고여있던 호수였을까 싶다.
한참을 걸어 연아가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송어 낚시를 하러 갔다. 호수 끝가에.
이렇게 빈약한 낚시로 큰 송어를 낚은 옆에 가족은 잡아 놓은 송어를 딩굴딩굴 굴리는데 얼어서 뻣뻣해져 있었다.
우리 연아는 송어를 잡겠다고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 1시간이 넘게 낚시대를 흔드는데 얄미운 송어는 잡혀주지 않는다.
연아의끈기에 우리 모두 놀라워 했다.
승혁이는 조금 드리우다가 안잡히니 이게 뭐야 하면서 포기 하고 돌아 다닌다.
나도 따분해서 옆에 허브마을이 보여 그곳으로 어슬렁 구경을 갔다. 나도 연아 같은 끈기는 없나보다.
예쁜꽃들을 둘러보고 허브제품들을 팔고 있어 허브향의 초가 너무 예뻐 안 살 수가 없었다.
잡히지도 않는 송어 낚시로 받았던 스트레스를 찻집에서따듯한 유자차로 날려 보내고 집으로 돌아 올때는
차가 너무 밀려 포천서 서울 까지 4시간이 넘게 걸렸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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