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6. 12:23ㆍ말레이시아
둘째날,
옵션으로 키나바루 국립공원 (해발 1900m ) 투어든지 반디불 투어가 있었는데 쌍둥이들 때문에 반딧불 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릴적 아련하게 반딧불이 날아 다니던 걸 봤던 기억이 나의 뇌를 들쑤시며 자극한다.
호텔에서 늘어지게 아침을 보내고 오후에 프로보시스 리버 쿠르즈를 하기위해 12시 30분에 집결 . 2시간 남짓 달려 강가에 도착했다.
간단한 간식과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었다.
강물은 검은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강바닥이 뻘이고 나무의 수액들이 흘러 들어 물 빛이 그렇단다.
강가 밀림에 서식하는 긴코 원숭이도 보고 해가 저물면 반딧불을 볼것이라고 ..
긴코 원숭이는 전세계3만마리 밖에 없는 귀한 종인데 이 곳 보르네오섬에 2만 마리가 살고 있다 합니다.엉덩이와 꼬리가 흰색이며
꼬리가 얼마나 긴지.. 일부다처제로 암컷 7 마리까지 거니릴수 있는데 그 원인이 수임 기간이 짧아서 그안에 번식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가이드의 말.
영화 007을 찍었다는 이 강은 양옆으로 맹그로브 나무가 밀림을 이루고 있어 우리네 강가와는 사뭇 다르다.
맹그로브 나무는
뿌리를 통해 산소 호흡을 하기 때문에 항상 뿌리의 일부가 문어다리 모양으로 수면 위에 노출돼 있다. 이러한 뿌리를 생리학상 호흡근이라 하고 형태학상 지주근이라고 한다. 맹그로브는 바닥이 뻘이며 파도가 잔잔하고 항상 육지로부터 퇴적물이 흘러내려 오는 수심 1m 정도의 해안지대에서 잘 자란다.
새끼 나무는 만조때에 바닷물에 떨어진 다음 그곳에서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일단 새끼 나무들이 뿌리를 내려 군락을 이루게 되면 뻘 바닥은 육지로부터 흘러내려 온 퇴적물에 의해 점차 육지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번식 방법으로 맹그로브는 해안선을 확장하는데 그 속도는 지역에 따라 다르나 평균 연간 100m며 인도네시아 자바 섬 동쪽의 보드리 델타에서는 연간 200m씩 확장된단다..
프로보시스 리버로 가는 중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버스를 세운곳. 화장실은 유료인데 정말 가고 싶지 않다.
줄을 서고 기다리고 그 옆으로 간식을 파는 가게가 몇군데 좌판을 벌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에 갔을때도 화장실이 유로여서 가이드가 무료화장실만 있으면 일을 보라고 성화를 대는 바람에
그것도 참 불편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화장실이 지금은 너무나 잘 만들어지고 깨끗하다.
유람선을 타기위해 강가에 왔을때 입구에 서 있는 나무의 크기에 우리 모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더운곳이라 나무는 마냥 마냥 크며 올라가나 보다.
긴코원숭이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
자세히 볼 수도 없고 그저 한 두 마리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려고
모든이의 시선과 카메라는 분주한데 소득이 없다. 희귀종만 아니면 뭘 이런걸 가지고
여행상품으로 하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 빌려온 사진 -
해는 뉘엿 지고 강을 한바퀴 돌아나와 이제 어둠이 내리면 반딧불 투어가 시작될 것이다.
나무에 수백마리의 반딧불이 빤짝 거리는 모습에 착안을 해서 트리장식을하는 꼬마 전구가
만들어졌다는 가이드의 말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암튼 기대가 큰데 모르겠다.
모두 설레이는 마음으로 반딧불 투어가 시작되었다.
엄청난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기위해 몰려들었다. 불구경이나 싸움구경처럼.
어렸을때 흐릿한 기억에는 반딧불이 이렇게 작지 않았던것 같은데 말레시아 반딧불은 이렇게 작은가?
이렇게 작은 몸집 어디에서 불을 밝히는 에너지가 숨어 있을까?
배를 타고 가다 어느 한 곳에서 멈추더니 손전등으로 나무를 비추고 끄니 온통 나무 전체가 빤짝 빤짝
자신을 드러내는 그래서 인간의 환호성을 즐기는듯 뽐내고 있었다.
조물주가 우리에게 선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의힘이 어디까지 따라올 수 있는가.
이제 우리나라 에서 열리는 반딧불 축제를 가봐야겠다. 비교도 해 볼겸..
반딧불 투어를 마치고 나와 강가에 마련된 부페식으로 먹은 저녁 . 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