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7. 19:03ㆍ나의 이야기
정말 오랫만에 받았던 전화.
반갑고 고마웠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어제서야 찾아 갔던 천주교 사도직회 ( 팔로티회 )
분당에 있다는 그 곳. 네비를 찍고 찾아 간 그곳은 분당의 빌라들이 있는 곳에 자그마한 건물이었다.
부부가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남편이 뇌졸증으로 쓰러져 아산병원에 오래도록 입원해 있었는데 어디로 옮긴후
영 소식이 없었다. 그냥 궁금하기만 했었는데.
15년이 지난 얼마전에 연락이 왔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팔로티회였다.
놀라웠다. 갸냘픈 몸으로 큰 체구의 남편을 매일 목욕시키고 하루같이 매일 8년을 그 팔로티회를 찾아가
기도하고 성체조배 , 미사를 봉헌하였다고 한다. 신앙생활을 너무 열심히 하고 있었다 . 부부가.
남편이 하는 말 " 나는 장가를 잘 갔는데 이 사람은 시집을 잘 못왔지요."
하며 그냥 죽게 놔두지.. 하는데 아네스 자매님이 그랬으면 아들 장가가고
예쁜 손녀딸도 못보지않았겠냐고 하는데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이었었다.
외아들은 미국 유학하고 그곳에서 아가씨를 만나 결혼해 지금 캐나다에 살고 있으니 부부가 둘이 그렇게
살고 있다.
학교 선생님이었을때 부부가 만나면 남편은 사람이 좋아 술 마시다 집으로 자정이 넘어도
사람을 데리고 오면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데 어느 여자가 좋다 하겠어요.
그런 모습이 머리에 남아 있어 그렇게 잘 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었는데..
간병인도 믿을 수 없어 혼자 다 감당하며 옆에서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으며 같이 한다.
쩔뚝거리며 힘겹게 걷기는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으니 곁에 있는단다.
운동되라고 차도 다 팔고 성당도 느린 걸음으로 걸어서 인내로 기다려 주며 보살피는 아네스를 보며 스테파노의 수호천사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팔로티회를 찾아 갔을 때 기도중에 소리내어 엉엉 울었단다.
너무 억울해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은 화도 내고 한다는데 성녀도 아니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견뎌낼까?
아무튼 그 부부를 보면서 내 자신을 반성하고 나의 신앙심에 회의도 느낀 그런 날이었다.
폴란드 신부님이 사제서품을 받으시고 한국으로 오겠다고 했을때
폴란드에서 똑똑한 신부님 보내기가 아쉬어 말렸다는데 그래도 고집을 꺽지 않고 한국에 와서
선교할동을 하고 계신다는곳 천주교 사도직회 ( 팔로티회 ) 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가끔 가고 싶은데 멀다.우리집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