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6. 16:58ㆍ우리나라 이곳저곳
적멸보궁은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서 오대산 비로봉 쪽으로 올라가서 있는 불교의 성지이다.
몇번을 왔던 곳이지만 적멸보궁 까지는 한 번도 안 가봐서 이번에 올라가 보려고 했다.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 숨이 턱까지 탔지만
가을이 주는 선물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한 계단씩 한 계단씩 올라가노라니 어느새 목적지에 다달았다.
5대 적멸보궁은 속초 설악산 봉정암, 평창 오대산 상원사, 영월 사자산 법흥사, 태백 함백산 정암사, 양산 영취산 통도사를 말한다.
신라의 승려 자장 590~658)이 당나라 유학 갔다 귀국할 때 가져온 석가모니 사리와 정골을 모셔놓은 사찰이다.
이 중 함백산 정암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장율사가 친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것으로 전한다.
정암사 적멸보궁은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 통도사 적멸보궁의 진신사리를 나눠 봉안했다고 전한다.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을 나타내
그런데 적멸보궁이 무슨 뜻인가? 왜 적멸보궁이라 했는가? 불교용어 그대로 해석하면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불이 깨달음을 얻은 후 최초의 적멸도량회를 열었던 중인도 마가다국 가야성의 남쪽 보리수 아래 금강좌, 즉 적멸도량을 상징한 데서 비롯된다.
<화엄경>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은 부처는 처음 7일 동안 시방세계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법하기 위한 해인삼매의 선정에 들었다 한다.
이때 부처 주위에 많은 보살들이 모여 부처의 덕을 칭송했고, 부처는 법신인 비로자나불과 한 몸이 됐다고 전한다.
상원사
적멸보궁을 올라가는 초입에 관대걸이가 있다.
세조와 문수보살이 얽힌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으로, 세조가 목욕할 때 의관을 걸어둔 곳이라 하여 관대걸이라 한다.
세조와 문수보살, 세조와 상원사 : 세조는 즉위 기간 내내 단종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만년에는 단종의 어머니이며 형수인 현덕왕후의 혼백에 시달려 아들 의경세자가 죽자, 그녀의 무덤을 파헤치는 등 패륜을 범하기도 하였다. 또한, 현덕왕후가 자신에게 침을 뱉는 꿈을 꾸고 나서부터 피부병에 걸렸다. 전신에 종기가 돋고 고름이 나는 등 잘 낫지도 않고 견디기가 무척 힘든 병이었다. 세조는 명의와 명약으로도 효과가 없자. 오대산으로 발길을 돌려 부처님께 참회 기도를 올려 낫기를 빌었다. 세조가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 혼자 몸을 담가 목욕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한 동승에게 등을 밀어줄 것을 부탁하였다. 동승이 등을 밀자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졌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승에게 "그대는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니 동승은 미소를 지으며 "대왕은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십시오."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알았다. 이렇듯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동자의 모습을 그리게 하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다. 지금은 문수동자의 그림은 없어졌으나 목각상은 상원사 법당에 모셔져 있다. 세조가 당시 친견한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려고 많은 화공을 불렀으나 잘 그리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하루는 누더기를 걸친 노스님이 와서 자신이 그려 보겠다고 하였다. 세조가 이러저러한 모습을 설명해주자 노스님은 자신이 알아서 그리겠다고 설명도 듣지 않았다. 이윽고 그려온 문수동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똑같아 세조는 놀라고 기쁜 마음에 "스님은 어디서 오셨습니까?"하자, 노스님은 "나는 영산회상에서 왔습니다."하고는 곧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결국 세조는 문수보살을 두번이나 친견한 것이다.
상원사에서 0.9km 올라가다 보면 사자암이 나온다. 층층 건물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목을 축이려고 열어보니 계속되는 가뭄으로 샘물은 바닥이 나 있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곳. 마애불상
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이 곳으로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 간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평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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