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6. 13:58ㆍ성지 성당
다블뤼 주교는 1866년 병인박해로 순교하기 전까지 신리에 살았다. 훗날 성인에 오른 손자선 토마스의 생가인 다섯 칸 초가가 그의 주교관이자 마을의 비밀 성당이었다. 다블뤼 주교는 그곳에서 한국 교회사를 위한 비망록, 한국 순교사를 위한 비망기, ‘한불사전’ 등을 썼고 그가 남긴 기록은 한국의 103위 성인을 탄생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당시 조선 포교를 위해 파견된 오메트르 신부와 위앵 신부, 손자선과 황석두 루가 등이 주교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함께 체포돼 처형되었고 신리 교우촌은 몰살당했다. 단일 마을로서는 가장 많은 희생이었다. 그 모든 고통과 죽음 뒤에 얻은 것이 신앙의 자유다.
1927년 지역 교우들이 모금을 통해 집을 사들이고 순교 기념비를 세웠다. 허물어진 주교관은 함석지붕을 올린 신리공소가 되었다. ‘천주교를 믿다가 몰살당한 마을’ 또는 ‘천주교 하던 사람의 묘마다 목이 없는 시신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이런 이야기들이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들의 귀에 들어갔다. 그리고 신리 합덕들 한가운데에 성지가 조성되었다. 다블뤼 주교관이 원래 모습으로 복원되었고 동상과 성당과 기념관이 세워졌다. 너른 대지에는 순교한 다섯 성인의 이름을 딴 경당이 정물처럼 놓여 있다. 신리는 국내 대표적인 가톨릭성지 가운데 하나다.
성 다블뤼 주교관. 성 손자선 토마스의 생가로 2004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무엇이 그 먼나라 프랑스에서 동방의 조그만 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하고
순교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부끄럽고 지금의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성당
경당.
다섯 성인들의 이름으로 지어진 경당에서 그분들을 위한 기도를 봉헌한다.
경당.
십자가의길 6처 ;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내부로 들어가는 주랑은 은은한 그늘과 고요로 채워져 있다. 건물 지하는 순교미술관이다.
다블뤼 주교 등 다섯 성인의 영정과 신리 기록화 13점이 전시돼 있다. 작품이 매우 인상적이다.
물방울 소리가 들릴 것 같은, 투명하게 보이는 듯한, 맑은 동양화다.
오만원·오천원 지폐의 신사임당과 이율곡 영정을 그린 이종상 화백의 작품이라 한다.
다뷜뤼주교가 한글로 번역한 책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에..
미술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평야.
당진시 합덕읍 신리성지 내에 자리 잡은 순교 미술관은 지난 2013년에 착공해 2014년 1392㎡ 규모로 준공됐다.
이곳에는 살아있는 유일한 화폐 인물화가인 일랑(一浪) 이종상 화백이 신리의 순교자들과 신자들의 삶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3년에 걸쳐 작업한 성 다블뤼 주교, 성 오메트르 신부, 성 위앵 신부, 성 황석두 루카, 성 손자선 토마스 다섯 성인의 영정화 5점과 다블뤼 주교의 생애를 중심으로 기록한 1000호 크기의 순교기록화 13점 등 총 1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해당 작품들은 모두 우리나라 전통 채색기법인 장지기법을 사용해 완성된 것이 특징이다.
또 제5대 조선 교구 역할을 하며 조선천주교회 초기 박해시절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인 이곳에는 순교 미술관 외에도 순례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강당, 순례자 센터 등의 시설이 함께 조성돼 있으며, 인근에 무명순교자의 묘 46기도 위치해 있다.
신리성지 관계자는 “성지를 순례하고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순교 미술관의 작품들을 통해 신리의 다섯 성인과 순교자들, 그리고 신앙인들의 삶을 본받아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순교 미술관이 개관하는 신리성지는 충남도 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곳으로, 제5대 조선 교구장을 지낸 다블뤼 주교가 조선천주교사를 집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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