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몽의 낙엽

2021. 11. 20. 14:58기억하고 싶은 시

 

낙 엽 / 구르몽(Remy de Gourmont)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누구나 그랬겠지만 

학창시절에 많이 읊었던 시 중에 하나이다.

지금도 낙엽을 밟을 때면 꼭 생각나곤 한다.

너는 좋으냐? 낙엽 밝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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