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2022. 3. 17. 09:52영화, 연극

 

 

 

 

 

 

 

 

줄거리


전쟁의 포화도 그의 선율은 앗아가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 그것은 인류 존엄에 대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의 불길이 한창 타올랐던 바로 그때,

스필만이 연주하던 라디오 방송국이 폭격을 당한다.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인 게토에서 생활하던

스필만과 가족들은 얼마 가지 않아 나치 세력이 확장되자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게된다.


기차에 오르려는 찰라, 유명한 피아니스트 스필만을 알아본 군인들은 그를 제지한다.

가족을 죽음으로 내보내고 간신히 목숨만을 구한 스필만.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치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니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게 된다.

허기와 추위, 고독과 공포 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을 지켜나가던 스필만. 나치의 세력이 확장될 수록 자신을 도와주던 몇몇의 사람마저 떠나자 완전히 혼자가 되어 자신만의 은신처 에서 끈질기게 생존을 유지한다.


어둠과 추위로 가득한 폐건물 속에서 먹을 거라곤 오래된 통조림 몇 개뿐인 은신생활 중, 스필만은 우연찮게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만다. 한눈에 유태인 도망자임을 눈치챈 독일 장교. 스필만에게 신분을 대라고

요구하자 스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한다. 한동안의 침묵속에 스필만에게 연주를 명령하는 독일 장교.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 지도 모르는 그 순간,

스필만은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시작한다.

 

 

 

...건반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손가락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쨌든 나는 지금 피아노를 쳐서 내 몸값을 치러내야 한다.  

하지만 난 거의 2년 반 동안이나 연주를 하지 못했다. 손가락은 뻣뻣했고 ,

켜켜이 때로 덮혀 있었으며, 은신해 있는 건물에 불이 나는 바람에 손톱도 깍지 못한 상태였다.

게다가 유리창도 없는 방안에 방치된 피아노는 기계장치가 습기 때문에 팽창되어 건반이 아주 뻑뻑했다.

나는 쇼팡의 야상곡 내림다단조를 쳤다. 제대로 조율도 안된 피아노 줄의 탁한 울림이

텅빈 집과 계단을 지나 길 건너편에 있는 빌라의 페허에 부딪혀 맥빠지고 우울한 메아리가 되어 동아왔다.

연주를 끝내자 그 침묵은 전보다 한층 더 음울하고 괴괴했다.

거리 어딘가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독일군 장교인 호젠펠트는 슈필만이 유대인 도주자라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여기에 사냐, 직업이 뭐냐고 묻는데, 슈필만은 그의 질문에 '피아니스트였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호젠펠트는 "피아니스트?" 라는 대사를 한 번 하더니,슈필만에게 피아노 연주를 시켰고, 슈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생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연주로서 쇼팽 발라드 1번 G 마이너 연주한다.폐허 속에서 창가로 들어온 빛을 받으며 비참한 몰골로 필사적인 연주를 이어가는 그 시점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슈필만의 입장과 호젠펠트의 입장을 복장으로 대조를 이루는것 뿐만 아니라, 폐허가 된
게토에서 연주되는 피아노라는 점과 초반에 말끔한 양복과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로 연주하던 슈필만의 입장, 동시에 걸리면 안 되는 숨어 사는 입장에서 그토록 치고 싶었던 피아노를 살기 위해서 연주해야 한다는 아이러니 등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조와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명장면이다.

 

 

전쟁이 끝난 후 폴란드 인민 공화국에서 피아니스트로 다시 활동하게 된 슈필만은 동료 음악가로부터 호젠펠트가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은혜를 갚기 위해 수용소를 찾아가지만 이미 그 간이수용소는 철거되고
호젠펠트는 다른 곳으로 보내지며 그 음악가가 호젠펠트의 이름을 듣지 못했던 탓에 결국 슈필만과 호젠펠트는
끝까지 만나지 못한 채 호젠펠트의 사망과 오페라에서 연주하는 슈필만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보는 느낌은 전혀 달랐다.

지금 우크라아나 전쟁이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전해지니 전쟁에 대한 비참함과 공포가 피부로 느껴진다.

누군가가 말했다. 전쟁은 필요악이라고. 그럴지 몰라도 평화롭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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