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 20:26ㆍ영화, 연극
미국 극작계의 거장 A.R. GURNEY 의 작품을 원작으로 편지를 통해
한평생을 함께 한 남녀가 있다. ‘러브레터’는, 자유로운 영혼 멜리사와 반듯한 성격의 앤디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을 지나오는 동안을 그려낸 연극 '러브레터'는 미국 드라마 데스크상 4회 수상,
루실 로텔상 2회 수상, 퓰리처상 2회 노미네이트 등 화려한 입상 경력을 가지며 1988년
초연 이후 톰 행크스, 멜 깁슨, 브룩 쉴즈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현재까지도
30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작품이다.
우리가 보러가는 날은 4월 10일 .18시. 정보석과 유선이 출연하는 날이었다. 동생이 하희라가 나오는
연극을 보고 싶어했지만 맞추기가 힘들어 정보석과 유선이 나오는 시간에 보았다
둘이서 90분짜리 대사를 외워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에 힘들었을까 싶다.
극은 서간문 형식을 띤다. 두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 50년 동안 각자의 삶 동안 그들 사이에 지나간 희망과 야망, 꿈과 실망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모, 편지 및 카드를 읽는다. 부모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사는 것이 익숙한 모범생 앤디와, 부잣집에 태어났지만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엄마를 둔 멜리사.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의 긴 의자가 세월의 흐름으로 위치만 바뀔 뿐 무대는 두사람의
50년 우정처럼 변함이 없다.
책과 글을 사랑하며 규율을 중시하는 앤디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으로 자라난다. 앤디 역의 정보석은 바른생활 사나이이지만 멜리사 앞에서는 때로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년 앤디부터 한 가정을 책임지는 어른 앤디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하고 사랑을 갈망하는 자유로운 영혼 멜리사 역에는
유선이 맡아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고 활기 넘치는 멜리사부터 관심이 없는 엄마의 사랑에
상처받은 멜리사까지 50여 년이 지나는 동안 한 인물이 가지는
여러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다.
극은 8살 때 처음 편지를 주고받는 앤디와 멜리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멜리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은 앤디가 멜리사의 어머니에게 감사 편지를 쓰면서
펜팔이 시작되며
앤디는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뜻에 따라 규율이 엄격한 기숙사 학교에 전학하고,
이후 각자의 진로를 찾아가지만 편지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이어진다.
두 사람은 시시콜콜한 일상부터 애틋한 감정까지 나누며 ‘친구’가 되어간다. 하지만 앤디의 전학 이후
두 사람은 편지로 인연을 이어가고, 점점 닿지 않는 간극으로 멜리사는 지쳐간다. 1937년부터 1980년대까지
변화하는 시간이 편지에 반영돼 두 주인공의 인생 여정이 펼쳐진다.
50여 년의 시간 동안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소통하고 의지하고 다투기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인생을 함께 한다.
엘리사는 촉망받는 화가가 되었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멜리사는
자신에게 앤디가 필요함을 알게 되지만,
이미 앤디는 한 집안에서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현재 잘나가는 정치인이다.
너무 늦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자각한 두 사람은.
엇갈리는 감정이 서로를 이어주지 못하고 병들은 엘리사는 자기의
추한 모습을
앤디에게 보여주기 싫어
혼자 죽어간다..
어린아이의 귀엽고 발랄한 모습부터 중년이 된 후 원숙함이 깃든 모든 시간의 흐름은
배우들의 목소리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격정적인 움직임, 화려한 무대 전환은 물론
옷차림의 변화조차 없지만,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연극 러브레터
- 기간 : 2024년 4월 4일~4월 27일
- 장소 :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 러닝타임 : 90분(인터미션 없음.)
- 관람등급 : 14세 이상 관람가.
- 관람 시간 : [화~금] 19시 30분 /
[토, 일, 공휴일] 14시, 18시
(매주 월요일은 휴관)
*단, 4월 10일(수) 14시, 18시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