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10. 21:35ㆍ전시회
승혁이가 보테르 전시회에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하고
제대로 보기도 힘들었다며 서화 전시회를 보며 사람도 없고
작품들도 좋다며 좋아한다.
승혁이는 어려서부터 시끄럽고 어두운걸 싫어해서 어린이 창작극을
데리고 갔다가 바로 나왔던 적도 있었다.
할머니가 손자랑 그림 전시회 보며 데이트하는 날이었다.



예술의전당이 근현대 서화 소장품 21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난초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천 리를 가네'을 열다.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은
조선 말 문인화에서 현대 한국화로 이어지는 흐름을 소장품 중심으로 보여준다.
전시 제목은 '난향천리', 즉 난초의 향기가 천 리를 간다는 말에서 따왔다.
난초는 선비의 지조를 상징하는 단골 소재다. 이번 전시는 그 이미지가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지나 현대 작가들의 조형 작품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대표 작품으로는 이하응의 '묵란 선면', 김응원의 '난초', 안중식의 '기명절지 대련',
오세창의 '근역서화사', 이응노의 '농악', 김기창의 '수렵도' 등이 제시됐다.
박노수의 '절진'은 1993년 작품이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흥선 대원군 이하응의 작품으로 시작한다.
귀한 작품을 보게 되는 설레임에 가슴에 파문이 인다.

묵란 석면 墨蘭 扇面 근대 이하응 1820~ 1898
조선 후기 정치가이자 고종의 아버지로 잘 알려진 흥선대원군 이하응은
뛰어난 난초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 그는 추사 김정희에게 난초 그림을 배워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그의 호는 '석파' 에서 유래한 석파란은
날카롭고 긴장감 있는 필선이 특징으로 , 같은 시대 난초 그림의 다른 대가였던
민영익 < 1860~ 1914 > 의 '운미란'과 함께 조선 말 난초 그림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두 사람이 난초 그림의 라이벌인 동시에 정치적 대립 관계였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묵란 墨蘭 근대 김웅원 1855~ 1921
김응원은 바위와 난초를 함께 그리는 석란도로 이름이 높았다.
이 작품은 바위틈에 자라난 난초를 화면 한쪽에 치우치게 배치한 전형적인
석란도의 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림뿐 아니라 글씨에도 능했던 김웅원은
특히 행서와 예서를 잘 썼다고 전해진다. 이 작품에서는 그가 작접 행서로 쓴
오언시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하응과 김응원이 사제지간이라면 오경석과 오세창은 부자지간이다.


난초 蘭草 근대 김응원 1855~ 1921
김응원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에게서 난초를 배워 초창기에는
석파란의 특징을 이어받은 그림을 그렸다. 훗날 자신만의 화풍을 '
완성해 ' 소호란'이라 불릴 정도로 큰 명성을 얻었으며 , 그명성은 일본에까지
미쳐 강제병합 이후 일본인 관료들이 직접 그에게 난초를 배우기도 했다.
이 작품은 조선말 한학자 여규형< 1848~1921>에게 그려준 난초 그림으로
보통의 작품과 달리 난초 잎과 꽃을 푸른색과 붉은색으로 표현한 점이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묵란도 / 오경석 1831~ 1879

오경석은 중인 출신의 역관으로, 추사 김정희의 제자 이상적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
조선 후기 청나라를 오가며 다양한 서화를 수집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의 서화 수집은 아들 오세창이 훗날 <근역서화징>, <근역화휘>, <근역서휘> 등을
편찬하며 조선 서화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
글씨와 그림에도 재주가 있어 추사의 영향을 받은 묵란도 등을 남기기도 했다.


위창묵죽 葦滄墨竹 / 오세창 1864~ 1953
위창 오세창은 오경석의 아들로 당대 최고의 서예가이자 전각가였지만,
남겨진 그림은 많지 않습니다. 그림과 글씨를 가리지 않고 수집하여
< 근역화휘>, <근역서휘> 등의 서첩을 남긴 것을 생각하면 ,
유독 그림을 적게 남긴점이 흥미롭다. 이 작품은 대나무를 화면에 비스듬히
배치하고 한가운데에 낙관을 남긴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기명절지 대련 근대 안중식 1861~1919
조선시대 국가의 그림 업무를 담당하던 관청을 도화서라 불렀다.
안중식은 조석진 <1853~1920>과 함께 조선의 마지막 도화서
화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 조선 말기에 일제 강점기 초 한국 서화계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안줄식은 조선이 알본에 강제로 병합된 이후에도
꾸준히 활동하였으며 특히 많은 제자들을 길러 내어 20세기 초반
한국화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기명절지도는 주로 오래된 그릇이나
도자기 등에 꽃, 과일 등을 곁들여 그린 정물화의 일종으로 조선말기에
궁중 및 사대부 사이에서 장식용으로 크게 유행하였다.





화훼도 花卉圖 근대 김용진 1878~1968
김용진의 1942년작인 이 작품은 전시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비단에
직접 그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작품에는 국화와 사과 ,그리고
불수감으로 불리는 아열대 열매가 표현되어 있다. 진한 노란 색으로
표현된 불수감은 부처님의 손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복을
가져온다는 의미로 기명절지화에 종종 등장합니다.

묵란 墨蘭 김용진 1878~ 1968
김용진은 조선조 마지막 선비화가이자 새로운 한국화를 개척한
선구자였습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서예에도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그는 특히 사군자나 화훼 같은 자연물을 표현한 문인화를 많이
남겼습니다.김용진의 묵란은 민영익의 화풍을 이어받아 운미란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이하은의 석파란과 비교할 때 , 운미란은 난 잎이
부드럽고 풍만한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君 子 之 風 - 군자의 풍모


해강남죽보 海岡蘭竹譜 1916 김규진 1868~ 1933
해강 김규진은 일제강점기 최초의 상업화랑을 개설한 서화가이자
사진가였다. 이 화첩은 누구나 난초와 대나무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목적으로 펴낸 일종의 난죽 교과서로 김규진이 그린 난초와
대나무 그림에 당대 유력 인사들이 감상과 평을 붙여 목판으로
찍어낸 작품이다. 당시 명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엿볼 수 있으며
작가의 대표 소재인 난초와 대나무의 정수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다.
난초와 대나무를 그리는 기본 법칙에 대한 설명도 함께 담겨 있어
당시 서화 교육의 한 단면도 살펴볼 수 있다.


합작도 칠가묵묘
위창 오세창 / 소호 김응원 / 백련 지운영 / 소림 조석진 / 석촌 윤용구 / 심전 안중식 / 몽인 정학교 / 관재 이도영


여러 작가가 한 화면에 함께 그린 합작도는 , 각기 다른 화법을 가진 이들의 개성이
한자리에 어우러진 작품이다. 혼자 그린 그림보다 제작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역사적 가치도 높으며, 당시 미술가들이 얼마나 긴밀하게 교류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1911년 8월, 관재 이도영, 심전 안중식, 석촌 윤용구 , 소림 조석진,
백련 지운영 , 소호 김응원 , 몽인 정학교가 이 화훼도를 함께 그렸고 '군방자재'라는
제목을 더했습니다. 이들이 이 작품을 오세창에게 선사하자 오세창은 '칠가묵묘'라
이름을 붙여 기록을 남겼다. 각 작가는 자신이 그린 그림에 아호를 적거나 낙관을
찍어 표시 했으며 , 근대 서화계에 활발했던 교류를 보여 주었다.


문인화 文人畵 현대 김원룡 / 1922~ 1993
김원룡은 해방 이후 한국 고고학의 기틀을 잡은 상징적인 인물이다.
무령왕릉, 연천 전곡리 유적, 몽촌토성, 등의 발굴을 이끌며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역활을 했으며, 학자로서의 명성 못지않게 글과 그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이 작품은 문인화의 결을 담고 있으면서. 지팡이를
들고 길을 걷는 사내의 모습에서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문인화 文人畵 현대 이종상 1938~
이종상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 5만 원권의 신사임당과 5천 워권의
율곡 이이 초상을 그린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그림과 글씨가 하나로 어우러져 문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붉은 물감으로 그려진 금붕어가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속도감 있는
붓칠로 생동감 있게 담아냈으며 작품속 '유유자오 즉 유유히 스스로 즐긴다.'는
문구처럼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모습에서세속을 벗어난 선비의
여유로운 풍류가 느껴진다.

문인화 文人畵 현대 서세옥 1929 ~ 2020
이 작품은 장자가 예찬했던 ' 물아일체 <物我一體 >' 즉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절제된 붓질로 담아낸 작품이다. 좌측에는 물고기 세마리가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으며, 우측에는 맑은 물과 푸른 대나무를
바라보며 느낀 감흥을 장자의 철학에 빗대어 쓴 글이 함께 적혀 있다.
으능ㄴ한 초록빛 선은 물결이 되고 여백은 연못이 되어 , 보는 이를 여름날의
화원으로 이끄는 작품이다.


군현아집 群賢 雅集 현대 이응노 1904~ 1989
이응노는 해강 김규진에게 그림을 배운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화법과
서양화를 익혔다. 귀국 후에는 배렴 장우성등과 함께 단구미술원을 만들어
동료 작가들과 전시 활동을 이어깄다. 이 작품은 ' 현인들이 모여 격조를 나누다'
뜻을 담은 판화로 . 총17점 중 12번째 작품이다.

농악 農樂 현대 이응노 / 1904~ 1989
이응노는 절제된 색채와 간결한 형태로 당대의 삶과 정서를 포착했습니다.
화면 왼편에는 장구와 꽹과리 , 북을 들고 흥겹게 장단을 맞추고 있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담배를 문 채 이를 바라보는 관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고된 현실 속에서도 이어지는 농악의 흥과 생명력이 빠른 붓질 속에
생동감있게 드러납니다. 수묵의 번짐과 은은한 채색은 전통 회화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 단순화된 형태와 구성에서는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수렵도 狩獵圖 현대 1992 김기창 /1913~ 2001
김기창은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거장이다.아내인 우향 박래현과 함께 < 1920~ 1976 >과 함께 활동하며
'청록산수 ' 와 '바보산수'라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들어 냈다.
이 <수렵도 > 는 작가 나이 80세의 만년 작품으로, 바보산수 특유의
천진난만하고 익살스러운 표현이 잘 담겨져 있다.호랑이와 사슴을 잡으려
달려가는 사람과 말의 모습은 고구려 무용총 고분벽화를 떠올리게 하는
구성으로 , 유쾌한 기운이 화면 가득 넘쳐 흐른다. 황토색 배경과 대비되는
청록빛 산과 소나무는 전통 회화의 결을 유지하면서도 강렬한 생동감과
현대적인 감각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군무 群舞 현대 서세옥 1929 ~ 2020
서세옥은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의 흐름 속에서 점과 획의 과감한 운용을
통해 한국 현대 미술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전통적 소재 단 몇개의 선으로
생략하고, 화면에 넓은 여백을 남기는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습니다.
단순한 선으로 포착된 군무의 형상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고요한 여백이
어우러집니다. 인간의 형상은 점과 선으로 단순화 되고 구체적인 대상을 넘어
관념적인 이미지로 탄생했습니다. 이작품은 1993년 개관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막 이미지의 원작입니다.

절진 絶塵 현대 1993 박노수 1927~ 2013
'속새의 번잡함을 끊어낸다'
노란 옷을 입은 선비 한 명이 세상의 소란을 뒤로한 채 고요히 숲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선명한 푸른빛과 넓은 여백이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잔잔한 평온함을 전합니다.
화면 우측 하단에는 예술의 전당 개관을 축하하며 이 작품을 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홍매도 紅梅圖 1984 최정균 / 1924~ 2001
남정 허정균은 동양 최초로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창설하며, 평생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매진한 현대 서예가 이다. 서예뿐만 아니라 문인화에도 능했으며 ,
이 작품은 살아생전 그가 강조했던 '서화동원 < 글씨와 그림은 그 뿌리가 같다 >'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병풍 가득 채운 붉은 매화는 마치 봄바람에 살랑이듯 만개하여
생동감을 전합니다. 특히 '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격어야 맑은 향기를 발한다 '는
의미의 글귀는 시련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낸 작가의 예술 정신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오세창 <근역서화사>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우리 미술의 계보를 집대성한 기록물.
'근역'은 .무궁화가 만발한 땅.이라는 뜻으로 조선을 드높여 부르는 별칭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문헌과 자료 270여 종을 직접 수집하고 고증하여
신라의 솔거부터 역대 서화가 1,117명의 발자취를 시간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록했습니다.


예술의 전당을 가면 잘 가는 칼국수와 만두집이 있다.
예당 안에도 식당이 있는데 승혁이가 가리는게 많아서.
승혁이가 만두와 칼국수를 좋아해서 그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은 아주 편하다. 저녁을 해결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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