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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란다를 보며
원산지는 남미의 아열대 지역(브라질 남부, 아르헨티나 북서부 및 볼리비아 남부)이지만, 꽃이 아름다워 전 세계로 옮겨 심어졌기 때문에 유럽, 아프리카, 호주, 미국 등 다양한 아열대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카란다'라는 이름은 원산지인 브라질 일대 원주민 언어인 투피-과라니어족의 단어로 속이 단단하다는 뜻의 yakara'na 또는 ya'kãg rã'ta라는 발음에서 유래했다. 이 발음이 포르투갈어 단어 jacarandá를 통해 자카란다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꽃은 오동나무같이 길쭉한 종같이 생겼다. 색상은 특이하게 청자색이며, 빛에 따라서 파랑~보라색을 넘나든다. 이 자카란다의 꽃은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벚꽃이 초봄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면, 자카란다는 늦봄을 보랏빛으로 수놓는다. 꽃..
2024.01.14 -
말썽부린 컴퓨터..
컴퓨더가 말썽을 부렸다. 아쉬운게 아들이라고 전화를 했다. 원격으로 해도 안된다고 집에 가서 봐 준다고 하는데 직장생활 하는 그리고 집도 먼데 미안해서 걱정말라고 내가 알아서 고칠께. 하고 전화를 끊고 고민을 시작했다. 이김에 컴퓨터를 바꿔버릴까 생각도 하고 출장 수리를 찾아볼까 하루, 이틀 사이에 많은 생각이 오가고 아주 없으면 어떨까? 생각하니 없으면 너무 불편할 것 같고 심심하기도 하고. 어떻하나 하고 생각만 가득한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오늘 퇴근하고 봐 드릴께요." "그럴래? 미안해서 그러지". 마음으로는 좋으면서 말만 ㅎㅎ.. 어제 저녁 아들이 와서 속 시원하게 고쳐주고 갔다. 아들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
2024.01.11 -
기다림
기다림 / 용혜원 삶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위로 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 삶의 계절은 기다림은 고통, 멋, 그리움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 우리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 날 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 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기다림 /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2024.01.10 -
커피
- 이 수필은 동서커피 문학상 입선 작입니다 - 내 남편은 건설현장 근로자다. 말로는 다들 직업에 귀천이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칭 노가다라는 직업을 가진 남자를 남편으로 둔 나는 그가 하는 일을 떳떳이 밝히지 못하고 어쩌다 친정엘 가도 풀이 죽는데, "남들은 내 남편을 어떻게 생각할까 신축 중인 건설 현장을 보게 되면 걸음을 멈추고 "내 남편도 저렇게 일하겠지" 하는 생각에 눈시울을 적시곤 한다. 며칠 전 남편이 좋아하는 우렁이를 사려고 시장엘 갔다. 우렁이를 사고 막 돌아서려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온듯한 남자 둘이서 토시를 가리키면서 "이거 얼마예요?" 하고 서투른 우리말로 물어 보는 게 아닌가. 아줌마가 천원이라고 답하자 그 두 사람은 자기네 말로 뭐라..
2024.01.10 -
한해를 맞이하며
새해 새아침에 + 박노해 새해에는 조금 더 침묵해야겠다 눈 내린 대지에 선 벌거벗은 나무들처럼 새해에는 조금 더 정직해야겠다 눈보라가 닦아놓은 시린 겨울 하늘처럼 그 많은 말들과 그 많은 기대로 세상에 새기려 한 대문자들은 눈송이처럼 바닥에 떨어져 내려도 보라, 여기 흰 설원의 지평 위에 새 아침의 햇살이 밝아오지 않은가 눈물조차 얼어버린 가난한 마음마다 새 아침의 태양 하나 품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세우려 한 빛나는 대문자들은 내 안에 새겨온 빛의 글자로 쓰여지는 것이니 새해 새아침에 희망의 무게만큼 곧은 발자국 새기며 다시, 흰 설원의 아침 햇살로 걸어가야겠다. 새해 아침 행복을 꿈꾸며... 이채 새해 아침 우리는 사랑 아닌 것 기쁨 아닌 것 어디에도 없어라 찬물로 세수하고 가지런히 앉..
2024.01.04 -
한해를 보내며..
송년의 시 / 김사랑 잘가라 지난날이여 어서오라 새날이여 지난 추억과 새희망이 서로 만나는날 아픔과 상처는 잊고 우리 새롭게 시작하자. 나이 한살에 한살을 더하면 생은 무거워지고 사랑의 향기는 옅어지지만 인생의 깊이는 깊어지는것 우리 만남의 인연이 이별이 아니듯 우리가 보낸 날들이 끝이 아니었다.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 없듯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 즐겁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새날 새 희망으로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자.
202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