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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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때는 외로워하자.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 ... 안도현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주변의 아주 보잘 것 없는 것들을 기억한다. 그런 사람들은 시골 차부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세월의 빗물에 젖어 누렇게 빛이 바랜 버스 운행 시간표를 안다. 때가 꼬질꼬질한 버스좌석 덮개에다 자기의 호출번호를 적어놓고 ..
2019.05.04 -
벗꽃그늘아래 앉아보렴
이미 벗꽃은 거의 다 지고 있다.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
2019.04.27 -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1931 ~ 2011)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
2019.04.07 -
무지개 빛깔의 새해엽서 / 이해인
무지개 빛깔의 새해엽서 - 이 해 인 - 빨강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있는 모든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주황 그 타오르..
2019.01.01 -
늘, 혹은 때때로
늘, 혹은 때때로 - 조병화 - 늘, 혹은 때때로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 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
2018.08.16 -
동행 / 용혜원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았다 해도 동행하는 이 없이 혼자라면 더 외롭고 쓸쓸하다 시련과 고통이 있다 해도 사랑하는 이 있다면 모든 염려와 걱정을 이겨낼 수 있다 우리는 기쁨보다 슬픔을 너무나 쉽게 찾아낸다 우리는 비난과 비판을 하..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