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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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얼굴 /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엇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불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전부터 기다림을 배운 습성으로 인해 온밤 ..
2011.08.22 -
그리움 / 이외수
그리움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웠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뒤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
2011.07.14 -
한세상 다하도록 그리울 당신
한 세상 다하도록 그리울 당신 어느날 살며시 내 마음에 닿은 당신. 소리없이 다가와 내가슴에 머무는 이가 바로 당신입니다. 나홀로 살포시 미소짓게 하는 이가 바로 당신입니다. 햇살 고운 날에도, 바람 불어 스산한 날에도, 늘 안부가 궁금한 당신입니다. 오늘밤도 당신은 이슬되어 내..
2011.06.27 -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 이외수 -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 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
2011.06.10 -
사람들은 왜 모를까?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 그늘속에 산 벗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
2011.05.27 -
김소월의 진달래
. 김 소월 본명; 김정식 출생; 1902년 평안북도 구성군 배제고등 보통학교, 도쿄대 상과 중퇴 1934년 12월24일 음독 시 비 ; 서울 남산공원 30대에 음독 자살하기까지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시인 김소월의 『김소월 시집』. 1920년 시 <낭인의 봄>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한 후, 1922년..
201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