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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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첫눈 - 오광수 누가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순백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저리도 조용히 기도하는가 당신이 가져다 준 설레밈도 분보얀 미소의 창을 열고 우리는 소망의 가닥 가닥들을 여미고 펼치기를 얼마나 했으며 만나고품에 무작정 달리고 보고품에 거저 소리치고 사랑하고 품에 두팔을 한껏 벌..
2010.11.26 -
겨울시
겨울나무 - 이정하 -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지나 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 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 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힐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
2010.11.25 -
허난설헌
채련곡(采蓮曲) / 허난설현 秋淨長湖碧玉流 추정장호벽옥류 蓮花深處鷄蘭舟 련화심처계란주 逢郞隔水投蓮子 봉랑격수투련자 或被人知半日羞 혹피인지반일수 해맑은 가을 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연꽃 우거진곳에 목란배를 메었네 물 건너 임 을만나 연밥 따서주고는 혹시나 남이 봤을까..
2010.11.25 -
담쟁이
담쟁이 -오 수니 -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가로막는 담, 가파른 온 몸으로 타고 오른다. 나의 길은 사방으로 뻗어 갔으나 미망인듯 모든 것은 엉클어지고 마음만 갈팡질팡할 때에 함께 따라오르던 이파리들도 서서히 지쳐가면서 하나씩 내 곁을 떠나갔다 천지에 들어난 나의 궁색 하지만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게 사랑이었다 면벽한 채로 나는 기다리고 있다 생각의 갈피를 가다듬고 새로운 잎 돋아나 주기를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참으로 멀다 수원에서 출생 경기여고, 서울대 간호학과졸업 현재 L A 거주
2010.11.22 -
그대와 마주 앉아 따듯한 차 한 잔
- 이정하 -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있지요. 하지만 어디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 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
2010.11.20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201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