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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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잎의 여자 1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
2012.11.13 -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왠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내 미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대..
2012.10.22 -
목마와숙녀
박인환 "목마와 숙녀"에 대하여 모든 떠나간 것들에 대한 애상과 그리움 박인환(1926-1956)은 김수영(1921-1968), 김경린(1918- ), 조향(1917- ) 등과 더불어 1950년대 모더니즘 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시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시의 특징은 6.25 전쟁 이후에 널리 퍼진 허무주의와 상실..
2012.10.14 -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 / 안 도 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
2012.06.15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구로성당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수녀님이 자막으로 보여 주는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자위가 시큰해 지며 눈물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그래도 눈물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 내리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가슴은 미..
2012.06.01 -
커피로 적시는 마음
♣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 혜 원 -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 올라 따끈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 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
201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