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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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구로성당으로 교육을 받으러 갔는데 수녀님이 자막으로 보여 주는 "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라는 시를 보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자위가 시큰해 지며 눈물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그래도 눈물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 내리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가슴은 미..
2012.06.01 -
커피로 적시는 마음
♣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 혜 원 -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 올라 따끈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 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
2012.03.10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 승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
2012.02.09 -
강둑에서
강둑에서 - 최재욱 - 산다는 것은 때로 달빛처럼 흐느끼는 일이다 조용히 흐느끼며 강물처럼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로 참회하는 일이다 강둑에 와 닿아 슬피 기대는 물결처럼 홀로 일 수 없는 날들은 강 밑에 닿아 모래를 밀고, 돌들을 밀며 저토록 멀리 숨어서 떠나가고 있다 막무가내,..
2012.01.24 -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 보낸 이유는
- 이 외 수 -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네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싱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
2011.12.26 -
성탄절 아침
성탄절 아침 - 송창우 - 바다가 보이는 창에 하얗게 나무가 자랐다 분별 없는 말들은 가지 끝에 얼어붙고 송전 탑에 꽃이 깜박 피었다 졌다. 물일을 나간 아버지는 바지를 벋고 우리집 빨래줄에 예수님처럼 두 팔을 벌리고 널려 있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