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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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적시는 마음
♣커피로 적시는 마음 - 용 혜 원 -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 올라 따끈한 한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 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
2012.03.10 -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 승 -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
2012.02.09 -
강둑에서
강둑에서 - 최재욱 - 산다는 것은 때로 달빛처럼 흐느끼는 일이다 조용히 흐느끼며 강물처럼 아무도 듣지 못하는 소리로 참회하는 일이다 강둑에 와 닿아 슬피 기대는 물결처럼 홀로 일 수 없는 날들은 강 밑에 닿아 모래를 밀고, 돌들을 밀며 저토록 멀리 숨어서 떠나가고 있다 막무가내,..
2012.01.24 -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 보낸 이유는
- 이 외 수 -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네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싱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신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밖에 없음을 알..
2011.12.26 -
성탄절 아침
성탄절 아침 - 송창우 - 바다가 보이는 창에 하얗게 나무가 자랐다 분별 없는 말들은 가지 끝에 얼어붙고 송전 탑에 꽃이 깜박 피었다 졌다. 물일을 나간 아버지는 바지를 벋고 우리집 빨래줄에 예수님처럼 두 팔을 벌리고 널려 있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1.12.20 -
정석현 소우주님의 시화전에
다움 불로그 소우주 정석현님의 시화전에 다녀 왔다. 컴에서만 보다가 시화전에서 뵙게 되니 묘하게 감동이 일어난다. 늘 좋은시로 우리의 마음을 순수하게 만들어 주시는 소우주님 앞으로도 많은 작품 활동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