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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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다
바다여 당신은 - 이 혜 인 - 내가 목놓아 울고 싶은 건 가슴을 뒤흔들고 가버린 거센 파도 때문이 아니다 스스로의 어둠을 울다 빛을 잃어 버린 사랑의 어둠 죄스롭게 비좁은 나의 가슴을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는 바다여 저 안개 덮인 산에서 어둠을 걷고 오늘도 나에게 노래를 다오 세상에 살면서도 우리는 서투른 이방인 언젠가는 모두가 쓸쓸히 부서져 갈 한 잎 외로운 혼임을 바다여 당신은 알고 있는가 영원한 메아리처럼 맑은 여운 어느 피안의 끝에선가 종이 울고 있다 어제와 오늘 사이를 가로 누워 한번도 말이 없는 묵묵한 바다여 잊어서는 아니될 하나의 노래를 내게 다오 당신의 넓은길로 걸어가면 나는 이미 슬품을 잊은 행복한 작은 배 이글 거리는 태양을 화산 같은 파도를 기다리는 내 가슴에 불지르는 바다여 폭풍을..
2010.07.01 -
꽃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안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
2010.06.02 -
행복
행 복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니라 오늘도 나는 에머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
2010.06.02 -
[스크랩] 그리우면 가리라 / 이정하
그리우면 가리라 / 이정하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지나는 바람을 잡고 나는 눈물을 쏟았다. 그 흔한 약속하나 챙기지 못한 나는 날마다 두리번 거렸다. 그대와 닮은 뒷모습 하나만 눈에 띄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들개처럼 밤새 헤매어도 그대 주변엔 얼씬도 못했다. 냄새만 킁킁거리다가 우두커니 그림자만 쫓다가 새벽녘 신열로 앓았다. 고맙구나 그리움이여 너마저 없었다면 그대에게 가는 길은 영영 끊기고 말았겠지.. 그리우면 가리라. 그리우면 가리라고 내내 되뇌이다 마는 이 지긋지긋한 독백 이 진절머리 나는 상념이여.. 출처 : Seraphia- paracletos 글쓴이 : 라일락 향기 원글보기 메모 :
2010.05.28 -
그리움....
내가 만일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일 작은가슴에 누군가를 간직하고 싶다면 그것도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하나의 의미가 된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큰힘이 될 수도 있어 내가 만일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
2010.05.15 -
한줌 그리움으로도
한줌 그리움으로도 채울 수 없는 마음이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소한 허물 까지도 감싸 안는 것 바람이 불면 다시 헝클어 지는 머리칼 처럼 한없이 뒤대는 마음이여 어디 쯤 에서 부터 불어 오는 것일까? 너울 너울 춤 추는 바람 같은 영혼 해 질녁 땅거미 짙게 깔린 들길을 걸어 뜨겁게 ..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