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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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수도 없는 길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 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 너..
2010.11.09 -
연꽃 20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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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늦가을
늦 가 을 - 김 지 하 - 잎새 떠난뒤 아무것도 남김 없고 내 마음 빈 하늘에 천둥소리만 은은하다. 전라남도에서 1941년 출생 1969년 '황톳길' 로 데뷔 서울 대 미학과 졸업 2002년 '정지용 문학상 ' 수상 시인 김지하는 (프란치스코) 1970년대 반독재 민주투쟁의 상징적 인물이다. 대학생들과 지식..
2010.11.02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 - 이정하 -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 - 이정하 - 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비가 내려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 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대가 생각 났습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외려 그럴때 일수록 그대가 다시 생각나더군요. 그렇습니다 숱한 날들..
2010.10.12 -
갈대 ( 사진은( 억새 )
갈 대 - 신 경 림 -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렁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1935년 충북 충주 출생 동국대 문리대 영문과졸업 1956년 에 '갈대'로 등단 만해 문학상 ,한국 문학작가상,이산문학상,단재문학상, 공초문학상,대산문학상수상 시집; 농무,새재,달넘세,남한강,가난한 사랑의노래 산문집; 민요기행,강따라 아리랑찿아,시인을 찿아서는..
2010.10.06 -
이해인의"가을 바람"
가을 바람 이 해 인 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나를 깨우는 바람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놓고 햇빛과 손잡은 눈부신 바람이 있어 가을을 사네 바람이 싣고 오는 쓸쓸함으로 나를 길들이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견뎌낼 수 있으리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 깊이 접어두고 침묵으로 침묵으로 나를 내려가게 하는 가을 바람이여 하늘 길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내가 님을 뵈옵도록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바람이 있어 나는 홀로 가도 외롭지 않네
201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