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 시(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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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씨네 자녀 교육
'당신에게 내 기도를 주고 싶어요.. 푸르른 꽃씨 같은 사랑의 마음 너와 나는 하나, 같은 꿈속에 피어 우린 모두 선물이 되죠. 당신에게 내 눈물을 주고 싶어요. 따뜻한 그 물결 같은 진실의 마음 , 아픔 없인 줄 수 없는 엄마의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물이 된다 ' '코이노니아 , 우리 모두 선물이 된다' 중에서
2024.02.16 -
한해를 맞이하며
새해 새아침에 + 박노해 새해에는 조금 더 침묵해야겠다 눈 내린 대지에 선 벌거벗은 나무들처럼 새해에는 조금 더 정직해야겠다 눈보라가 닦아놓은 시린 겨울 하늘처럼 그 많은 말들과 그 많은 기대로 세상에 새기려 한 대문자들은 눈송이처럼 바닥에 떨어져 내려도 보라, 여기 흰 설원의 지평 위에 새 아침의 햇살이 밝아오지 않은가 눈물조차 얼어버린 가난한 마음마다 새 아침의 태양 하나 품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세우려 한 빛나는 대문자들은 내 안에 새겨온 빛의 글자로 쓰여지는 것이니 새해 새아침에 희망의 무게만큼 곧은 발자국 새기며 다시, 흰 설원의 아침 햇살로 걸어가야겠다. 새해 아침 행복을 꿈꾸며... 이채 새해 아침 우리는 사랑 아닌 것 기쁨 아닌 것 어디에도 없어라 찬물로 세수하고 가지런히 앉..
2024.01.04 -
한해를 보내며..
송년의 시 / 김사랑 잘가라 지난날이여 어서오라 새날이여 지난 추억과 새희망이 서로 만나는날 아픔과 상처는 잊고 우리 새롭게 시작하자. 나이 한살에 한살을 더하면 생은 무거워지고 사랑의 향기는 옅어지지만 인생의 깊이는 깊어지는것 우리 만남의 인연이 이별이 아니듯 우리가 보낸 날들이 끝이 아니었다.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 없듯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은 누구도 막을 수 없으니 즐겁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새날 새 희망으로 찬란한 아침을 맞이하자.
2023.12.31 -
이육사 / 황혼
내 골방의 커어튼을 걷고 정성된 마음으로 황혼을 맞아들이노니 바다의 흰 갈매기들같이도 인간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냐 황혼아 내 부드러운 손을 힘껏 내밀라 내 뜨거운 입술을 맘대로 맞추어 보련다 그리고 네 품 안에 안긴 모든 것에게 나의 입술을 보내게 해다오 저 - 십이월 성좌의 반짝이는 별들에게도 종소리 저문 산림 속 그윽한 수녀들에게도 시멘트 장판 위 그 많은 수인들에게도 의지가지 없는 그들의 심장이 얼마나 떨고 있는가 고비 사막을 걸어가는 낙타 탄 행상에게나 아프리카 녹음 속 활 쏘는 토인들에게도 황혼아, 네 부드러운 품 안에 안기는 동안이라도 지구의 반쪽만을 나의 타는 입술에 맡겨 다오 내 오월의 골방이 아늑도 하니 황혼아 내일도 또 저 - 푸른 커어튼을 걷게 하겠지 암암히 사라지는 새 냇물 소리 같..
2023.12.03 -
9월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가을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러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두겠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9월의 기도 /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2023.09.03 -
죽은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 화려하게 꽃피는 봄날이 아니라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가을이 되게 하소서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 사고나 실수로 나를 찾아오지 않고 허락하신 삶을 다하는 날이 되게 하소서 하늘은 푸르고 맑아 내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평안하고 행복한 날이 되게 하소서 늙어감조차 아름다워 추하지 않고 삶을 뒤돌아보아도 후회함이 없고 천국을 소망하며 사랑을 나누며 살아 쓸데없는 애착이나 미련이 없게 하소서 병으로 인하여 몸이 너무 쇠하지 않게 하여 주시고 가족이나 이웃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기력이 있고 건강한 때가 되게 하소서 나의 삶에 맡겨주신 달란트를 남기게 하시고 허락하신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며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베풀며 살게 하소서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 주님의 구원하..
2023.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