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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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내린 눈
부지런한 아저씨가 일찍 길을 내놓고 있었다. 정말 몇 년만에 하얀눈이 소복히 내렸다. 아침에 깜짝 놀래주려고 밤새 몰래 내렸나 보다. 그렇게 우리 곁으로 풀풀 날아 왔네 창을 열고 내다 보다가 눈을 밟아 보려고 밖으로 나갔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소리가 경쾌하다. 썰매를 타자고 졸랐는지 아침 일찍 썰매를 타는 꼬마도 있었다.
2021.01.07 -
2021년 일출
나의 일출은 하루가 늦은 오늘이네. 바쁜것도 없는 나날이건만 방콕에 멍때리기를 하고 있어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아마도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어제아침 해맞이는 못가도 해뜨는걸 보라고 남편이 깨웠다. 요즘은 늦잠을 못자는데도 중간에 자다 깨면 다시 자기가 어려워 하는걸 아는지라 잠이 들면 깨우지 않는데 21년 새해아침이라고. 태양은 어제도 뜨고 오늘도 뜨건만 ㅋ ㅋ
2021.01.02 -
시안추모공원
남편친구 부부와 참 많은 시간을 같이 했었는데 쓰러져 8년을 요양병원에서 보내고 얼마전 하늘 나라로 갔다. 시안추모공원에 안치되어 좋은날 공원으로 갔다. 그 곳은 죽은자들의 세상이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2020.10.13 -
마음은 가까이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코로나19로, 폭우로, 태풍으로... 참 다사다난한 한 해가 어느덧 3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어김없이 올것들은 옵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점점 다가오지만, 코로나19로 부모님이나 가족들 그리고 지인분들께 명절 인사를 드리기가 쉽지가 않기에 마음이 편치 않은 요즘인데요. 그 와중에도 제주도며 캠핑장들이 예약이 모두 찼다고 합니다. 올해만큼은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하는 한가위를 보내시는 건 어떨까요?
2020.09.28 -
가시나무새
2015년에 작고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류작가 콜린 맥콜로우(Colleen McCullough)의 대표작 는 미끈하게 잘생기고 품격이 높은 랠프 추기경과 강인하고 청순한 여인 메기의 사랑과 고뇌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하도 오래전에 읽은 소설이라 기억은 안 나지만 사랑하는 신부님의 아이를 낳은 여인 과 신부님을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스토리만 기억에 있었다 아마도 지금 다시 읽는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조성모의 가시나무새 가사가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 당신 쉴 곳 없네. 쓸데 없이 많은 것들을 채우고 있어 어느것 하나도 들어오기 힘들다. 그래서 하나씩 비워내기로 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2020.08.22 -
속초로..
코로나로 힘든 가족들을 위해 할아버지가 속초로 바람쐬러 가자는 제안에 누구도 싫다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떠난 속초해변엔 더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기만 하다. 시원한 파도소리로도 더위가 가시는것 같다. 캐빈은 모래굴을 파느라 정신이 없고 그옆에 단비도 한 몫을 거든다. 영금정 속초시 동명동 속초등대 밑의 바닷가에 크고 넓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곳이 영금정이다. 지명의 유래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 신묘한 율곡이 들려 이 소리를 신령한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영금정이라 불린다. 시내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경치가 빼어나 사시사철 속초시민이 피서와 낚시를 즐기는 곳이다.현재는 속초시에서 영금정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남쪽 방파제 부근으로 실제 정자를 하나 만들어 놓았다. 이 정자는 영금정 ..
2020.06.28